이스라엘 인종 학살 규탄”···이스라엘 군수업체 만난 경북 규탄도

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지구로 진격하며 지상 작전을 시작하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에 인종 학살을 중단하라며 규탄에 나섰다. 대구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와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를 규탄했다. 경상북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인 ‘라파엘’과 접촉한 일이 알려져 비판도 제기됐다.

21일 오후 4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대구 구 한일극장 앞에서 15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 이후 전차를 동원한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진격이 사실상 미국의 묵인 속에서 벌어지고 있어 미국에 대한 규탄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유럽연합, 중동 국가 등에서는 점차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엔 조사위원회는 16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집단학살 종식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UN 회원국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안보 지원 중단을 요청했다.

집회에는 대구지역 이주노동자, 영어강사 등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이들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멈춰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다’, ‘나타냐후는 테러리스트다’라며 한국어와 영어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이후 대구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대구시민 장은영(26) 씨는 “어린이, 여성, 언론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필수 생활시설이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을 받으러 가는 가자 주민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21세기의 홀로코스트”라며 “이 이야기를 식민지 아픔을 공유한 한국의 시민이, 대구 시민이 이어간다는 건 정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과 그들을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전범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법한 제재가 가해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협력 논의한 경북도 규탄도
“전쟁 옹호, 동참하는 행보나 마찬가지”

팔레스타인평화를위한대구경북긴급행동은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 측과 만난 점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자지구 학살에 중요한 이해관계 당사자와 만나 방산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가자지구 학살에 대한 방임을 넘어선 동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이 도지사는 서울에서 라파엘의 유발 베이스키 장거리 방공 총책임자(부사장)와 만나 면담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도지사는 라파엘 측과 국방 분야 기술협력과 방산 제조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 도지사는 “국방 기술은 인류 기술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확장성이 매우 큰 분야인 만큼,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스라엘과 협력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평화를위한대구경북긴급행동은 “이철우 도지사는 가자지구 학살에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이스라엘 군수업체 라파엘과 방산 제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는 지금 가자지구 학살을 방임하는 것을 넘어서 동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외면하고 침략자의 손을 잡았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양심을 저버린 인면수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헌법 전문에 명시된 항구적 세계평화에 대한 의무,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 전쟁을 부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 도지사의 사죄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군수산업과 관계 단절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상북도 소재부품산업과에 따르면 이번 이 도지사 면담은 라파엘 측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이번이 첫 만남이다. 경북도는 특별한 협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제 협력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SOURCE:

Loading

Related posts